기자들이 만드는 시사 프로그램의 '원조' MBC '시사매거진
2580'이 23일 300회를 맞는다. 94년 2월27일 첫 방송 이후
6년 반 동안 매주 일요일 9시 뉴스 다음 시간을 이어왔다.
휴대전화가 흔치 않던 시절 '아주 낯선' 타이틀로 출발했지만,
요즘 휴대전화 번호 '2580'은 죄다 동날 만큼 인기다.

2580은 PD 손을 전혀 거치지 않는 기자들만의 프로그램.
부장과 차장 2명을 포함, 15명의 기자가 한 달에 한 꼭지씩
기사를 만들어 내놓는다. 취재기자, 카메라기자, 작가, 오디오,
그렇게 4명이 한 팀을 이룬다. 뉴스데스크 일반 기사가 대략
1~2분, '카메라 출동'이 4~5분인데 비해 2580은 한 꼭지당
시간이 13~15분이다.

2580의 가장 큰 장점은 고발성 뉴스와 인간미 넘치는 뉴스를
적절히 배합한다는 점. 첫번째 두번째 뉴스를 보고 흥분한
시청자도 세번째 뉴스에서는 마음을 누그러뜨리게 된다.
제작진은 "타이틀이 '시사매거진'인 만큼 애초 고발·
휴머니즘·탐구·트렌드 뉴스를 배합하는 원칙을 지켜왔다"고
말한다.

2580은 시사 이슈를 집중 취재, TV 뉴스 심층화에 앞장서
왔다. '특수층 병역리스트' '사상누각―영종도 신공항'
'한·일 대중가요 표절시비' 등 9시 뉴스에서는 담아내기
어려운 내용을 파고들어 신문을 읽지 않는 영상세대를 공략했다.
2580의 성공은 타 방송사의 '유사 2580'을 낳았다. KBS와 SBS가
각각 '취재파일 4321'과 '뉴스추적'이란 프로그램을 만들어
2580과 거의 비슷한 형식을 따르고 있다.

2580 성경섭 차장은 "기자들이 처음 만든 정통 시사물이란
긍지를 갖고 제작하고 있다"면서 "시청자 관심도 끌고 의미도
있는 뉴스를 어떻게 빠르고 충실하게 내놓느냐가 영원한 숙제"라고
했다. 23일 방영되는 2580은 평소보다 10분 늘어난 60분으로
편성했다. 역시 기사 세꼭지로 구성됐으며, 꼭지 사이사이
'2580 하일라이트'와 '2580이 만난 사람들'이란 특별
제작물을 방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