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당시 나치의 유태인 대학살을 서방에 처음으로 알린
얀 카르스키 가 미국 조지 워싱턴대 병원에서 86세의 나이로
숨졌다.

폴란드 외교관이었던 카르스키는 2차대전이 발발하자 군에
입대, 나치군에 대항해 싸웠다. 폴란드가 나치에 점령당한 후
폴란드 레지스탕스에 가입해 대 나치 저항을 계속하던 그는 곧
뛰어난 기억력과 용기를 인정받아 런던의 폴란드 망명정부에
소식을 전하는 전령으로 활약했다.

42년 카르스키는 독일군으로 위장한 채 유태인 수용소로 잠입해
나치의 유태인 학살을 목격했고, 자신이 본 참상을 서방에
고발했다. 그는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 등 정치·종교지도자들을
직접 만나 나치의 만행을 증언했다.

카르스키는 종전 후 폴란드에서 나치를 몰아낸 업적을 독차지하려는
공산당이 지하 저항군의 존재를 부인하고 관련자들을 처단하자
미국으로 떠났다. 그는 미국 조지 워싱턴대에서 국제학을 강의했고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 베스트셀러를 출간하기도 했다.

카르스키의 시신은 92년 사망한 그의 아내이자 배우였던 폴라
니렌스카가 묻힌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안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