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중인 의약분업이 내달 본격 시행될 경우에 대비해 일부
병원과 약국들이 새로운 의료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병원들끼리 '협력병원 시스템 '을 구축하고
약국 안내전산시스템을 구축해 약국 지도를 제공하고 있다. 또
동네 약국들은 속속 문을 닫고 대신 대형·전문화된 약국으로
변신하는가 하면, 일부 약국은 병원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지방 중소병원과 서울 대형병원 협력 =지난 7일 오후 2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세미나실에는 강진경(61)병원장과 마산
무학병원, 제주 한국병원, 일산 복음병원등 전국에서 온 39개
중소병원 원장들이 모여 '협력병원 정보교류 세미나'를 가졌다.
협력병원 관계를 맺은 이 병원장들은 서로 연대해서 병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신촌연세병원
김영진(39)원장은 "중소병원은 큰 병원이 갖춘 좋은 의료시설을
함께 이용, 투자비와 운영비를 줄이면서도 양질의 진료를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어 장점이 크다 "고 했다.
서울 중앙병원도 전국 31개 병원과 협력병원 관계를 맺었다.
인적교류는 물론,신약 정보와 약처방리스트 등을 공유하기 위해
전산망을 연결 중이다. 삼성의료원도 전국 46개 병원과 공식
협력관계를 맺고 인터넷을 통해 환자치료상황을 살펴보는
화상진료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약국 합종연횡 한창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현재 전국 약국
수는 1만7766개.작년 12월 말에 비해 913개 약국이 문을 닫았다.
약사회는 "문을 닫는 약국들은 경영압박을 느낀 동네 약국이
대부분"이라며 "내달 의약분업 본격 시행을 앞두고 인접
약국끼리 전략적 결합을 하는 등 다양한 전략이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 송파구 E약국과 D약국은 '서울 중앙병원
주변에 약국이 없다'는 점에 착안, 지난달부터 중앙병원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병원들,약국 지도 제공 =약국이먼 일부 종합병원은 10일 원외처
방전 본격 발행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서울 중앙병원은 이달부터
1층 로비에 '무인 처방전 발행기'를 10여개 비치,주변 20여개
약국 약도와 교통편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도 주변에
대형 약국이 들어서지 않아 인근 동네 약국 5~6개의 약도를 환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