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와 범죄를 결합한 재난 액션
▶ 하드 레인 : KBS 2TV 밤10시30분. ★★★(별 5개 만점). 제목처럼
내내 비가 오는 범죄 액션 겸 재난 스릴러. 인디애나주 소읍이 호우로
침수되면서 300만달러를 실은 현금호송 트럭이 물에 잠긴다. 돈을 노리는
강도(모건 프리먼)와 호송대원(크리스천 슬레이터)의 대결. 물바다가 된
거리에서 제트스키와 모터보트가 질주하는 수상전이 벌어진다. 명쾌한
선악구도, 적절히 배합한 유머, 단순한 스토리 라인. 오락영화다운
구색에, 출연진도 잘 짰다. 모처럼 악당이 된 프리먼은 할리우드에 몇
안되는 천재임을 과시한다.
특수효과를 최소화한 정공법 실사도 미덕이다. 캘리포니아 폭격기공장에
마을 세트를 짓고 물 2만t을 채웠다. 남발하는 우연, 비현실적 설정이
흠이다. 스토리와 디테일의 논리성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시청자라면
오락영화로 손색 없다. '어비스'의 특수촬영전문가 마이클 살러몬의
연출데뷔작. 원제 Hard Rain. 98년작, 95분.
장애 소녀의 감동적 인간 승리
▶ 기적의 가비 : EBS TV 밤10시35분. ★★★☆. 작가로 입신한 뇌성마비
장애자 가브리엘라 브리머의 실화. 유태계 멕시코 소녀 가비(레이철 레빈)는
뇌성마비로 식물인간이나 다름없다. 하녀 플로렌시아(노마 알레안드로)가
가비의 발가락에서 의사소통 가능성을 발견하고 헌신적으로 보살핀다.
레빈이 자주적 정체성과 자기만의 언어를 찾아가는 장애자 연기를 탁월하게
했다. 알레안드로도 대단한 열연으로 아카데미 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로버트 로기아와 리브 울만도 가비 부모로 호연했다. 때로 지켜보기
부담스럽지만 감동적이다. 멕시코 출신 루이스 만도키가 연출했다. 원제
Gaby:A True Story. 87년작, 115분.
중국에서 살인누명 쓴 변호사
▶ 레드 코너 : MBC TV 밤11시. ★★. 중국 사법체계의 비인간성을
고발하는 할리우드극. 리처드 기어가 중국에서 방송사업을 모색하다 모델
살해혐의를 뒤집어쓰는 미국 변호사를 연기했다. 타문명에 대한 몰이해와
편협한 시각으로 비난받았다. 발끈한 중국 정부가 미국 메이저 영화 수입을
금하는 계기가 됐다. 원제 Red Corner. 97년작, 119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