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때나 불러줘.”
삼성의 특급 마무리투수 임창용이 구원왕 도전을 위한
재시동을 걸었다. 11일 한화전서는 6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리며 21세이브포인트(3승18세)를 기록했다. 삼성이
12연승을 달리며 11일 현재 드림리그 2위 두산에 4게임차로
접근하는 데는 그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최근엔 팀이
리드하는 상황이면 7,8회부터 일찌감치 나와 승리를 지키고
있다. 11일 한화전서도 7회말 3―2로 쫓기는 상황서 1사
3루에 강타자 송지만이 들어서자 바로 마운드에 올라
9회까지 공 55개를 던졌다.
진필중 등 구원부문 경쟁자들이 1이닝·25개 안팎의
피칭만 하는 것과는 대조적. 팀이 5~6월 5할 승률에
허덕이며 침체에 빠져 등판 기회를 못잡는 바람에 라이벌
진필중(두산·31세이브포인트)은 물론, 위재영(현대·
26세이브포인트)에게도 많이 뒤처져 이를 따라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 52세이브포인트로 구원왕에 올랐던
진필중은 현재 13경기 연속 세이브로 이 부문 신기록 행진
중이고, 선동열이 보유한 연속 경기 세이브포인트
기록(18)마저 무너뜨릴 기세다.
하지만 임창용도 포기는 이르다. 연승 덕분에 마운드에
설 기회가 잦아지고 있다. 삼성은 86년에 세웠던 프로야구
역대 최다연승기록(16)에 네 걸음차로 다가섰다. 김진웅(10승),
노장진(9승), 이용훈(8승)이 다승 10걸에 이름을 올려놨고,
중간계투 김현욱이 12연승을 하는 동안 일곱 번 마운드에
올라 실패 없이 임무를 수행하는 등 투수력이 안정돼 있다.
또 홈런 단독선두로 나선 이승엽, 최근 5경기서 5할대
타율을 기록 중인 프랑코에 진갑용, 김한수, 김종훈 등이
상·하위 타선에서 응집력을 발휘하고 있다. 12연승 중
역전승이 일곱 번일 정도로 저력도 무섭다. 임창용은
"올스타전 전까지 연투로 인한 피로만 극복하고 2~3세이브를
더 한다면 후반기부터는 정상적인 투구 패턴을 찾을 수
있다"며 막판 대역전에 기대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