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광고 덕에 「랄랄라 아저씨」라는 별명이 붙은 배우
최종원 (52)씨가 살아온 얘기를 책으로 냈다. 「그 여자 앞에서
나는 왜 작아지는가」(도서출판 나무와 숲).
강원도 태백 탄광촌에서 태어난 8남매의 막내, 첫 직장도
탄광, 그러다 대책없이 상경…. 이쯤만 읊어도 그가 책 한 권
분량은 족히 되는, 사연 많은 삶을 살았다는 걸 알 수 있다.
「100개의 배역, 100개의 인생」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에는
오랫동안 무명으로 지냈던 30년 연극 인생 뿐 아니라, 무대
밖 인생 얘기도 구성지게 담겨 있다. 고등학교 시절 상여를
메주고 상가에서 술이며 밥 얻어먹으며 시작한 그의 긴 술인생,
「성병과 무좀에 걸려보지 않고는 사내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독특한 「남성론」, 책 제목처럼 여배우 고은아를 닮은 가련한
여자만 보면 한없이 작아진다는 여성 편력들, 늘 미안한 이름
아내와 딸….
"그저 솔직하자는 뜻에서 책을 내게 됐는데 막상 출간된
책을 보니 쑥스럽다"는 소감이다. "취미는 술이요, 특기는
욕"이라는 평소의 그답게 책에도 질펀한 욕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무거웠던 인생을 「랄랄라!」하는 가벼운 분위기로
담아낸 것도 무대 위와 화면 속 상반된 그의 이미지와 흡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