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기자단과 냉전을 이어가고 있는 모리 요시로 일본총리가 10일
「취재거부」를 선언했다. 기자들이 보도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내용을
보도했다는 것이 이유. 모리 총리는 이날 주일미군 문제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당신들은 약속을 어겼다. 일절 답변하지 않겠다』며
입을 다물었다.
문제가 된 것은 지난 7일의 기자 간담회. 모리 총리는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를 전제로 설명하는 것)를 건 뒤 언론보도에 대한
불만을 25분간 털어놓았다. 자신의 발언을 언론이 거두절미하고 인용하는
바람에 진의가 왜곡된다는 등의 항변.
기자단 측은 그러나 총리와의 대화는 공개보도가 원칙이라며 「오프
더 레코드」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부분 신문에 총리 발언이 그대로
보도됐다. 아사히(조일)신문은 『총리가 간담회 마지막에 「쓰려면 다
써라」고 했다』고 전했다.
언론계 관계자들은 『언론이 국민의 알 권리를 대행한다는 인식이
총리에겐 결여돼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