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1일, 전날 발생한 '이인제 괴문서 사건'으로
들썩거렸다. 아침 간부회의 벽두에 김옥두 사무총장은 "그
문건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증권 소식지 같은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 대표단의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참석을 위해
외교통상부에 압력을 넣었다는 문건 내용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일단 관심은 서영훈 대표가 전날
의원총회 현장에서 읽은 이 문건의 출처가 어디냐에 모아졌다.
서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덕배 의원이 궁금증을 부분적으로
풀어줬다. 그는 이날 낮 기자들과 만나 "당 정책실에서 만든
문건"이라고 확인했다.
전날 그는 "비서로부터 건네받아 대표에게
보고했으나 출처는 모른다"고 잡아뗐었다. 김 실장은 이어 "당
정책실에서 하루 예닐곱 건씩 유사한 문건 보고를 대표에게 올리며,
이번 문건도 그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건 내용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의혹의 시선은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문건 내용의 진위가
확인되지 않고, 출처도 김 실장의 얘기와는 달리 외부 정보기관
보고서라는 말이 아직도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 문건이 거명된
인사들을 흔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것이라는 '음모론'까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태풍의 핵'이 된 이인제 고문 진영은 이로 인해 11일 종일 당사 3층
방에서 회의를 갖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