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
오선홍
깎아지른 벼랑
돌 틈을 비집고
저도 위험한
하나의 풍경이 된다,
홀로 피었다
당당하게 사라지는
개망초
개망초는 우리나라 산야 어디든 자생하는 식물입니다. 여름에 작은
꽃이 피었다가 가을이면 자취도 없이 사라지지요. 깎아지른 벼랑에 돌
틈을 비집고 피어난 개망초가 오선홍(1964∼) 시인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평평한 들판이 아니라 날카로운 벼랑에 피어난 것부터가 예사롭지 않군요.
시인은 벼랑에 피어난 개망초가 스스로 하나의 위험한 풍경이 된다고
말합니다. 다른 존재의 접근을 거부하고 저 혼자 피었다 사라지는
당당함이 부러웠던 것이지요. 그런 당당함을 우리 모두가 바라는
것은 아닐까요? (이숭원·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