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골 우물을 둘러싼 탐욕과 비극 ##
: 마농의 샘 Ⅰ : EBS TV 밤10시35분. ★★★★(별 5개 만점).
마르셀 파뇰 소설을 클로드 베리가 진지하고 정교하게 옮긴 2부작
가운데 전편. 시골 우물을 둘러싸고 3대에 걸친 인간 탐욕과 운명에
관한 서사시가 펼쳐진다. 그리스 비극처럼 선명한 선악구도에 파괴력
강한 이야기가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서곡이 인상적으로 흐른다. 척추장애자 장(제라르 드파르듀)이
가뭄에 찌든 프로방스 시골 땅을 상속받아 도시에서 온다. 이 우물을
탐욕스런 두 이웃 농부(이브 몽탕·다니엘 오테이유)가 메워 버리고서
장이 파멸하길 기다린다. 드파르듀의 가슴 터질듯 비극적인 열연이
빛난다. 원제 Jean De Florette. 86년작, 122분. 다음주에 2부 격인
'Manon Des Sources'를 방영한다.
## 여자 납치범 쫓는 사이코 스릴러 ##
: 키스 더 걸 : MBC TV 밤11시10분. ★★★(별 5개 만점). 미녀들을
수집하는 엽기적 납치범을 쫓는 남녀 의사. 자극적 묘사를 자제하고서
차분하게 두뇌게임을 펼쳐 간다. 워싱턴경찰국 심리학 법의(법의·모건
프리먼)가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실종된 조카딸을 찾아 나선다. 그는
납치됐다 탈출한 여의사(애슐리 저드)와 함께 범인을 추적한다. 언제
봐도 신뢰감을 주는 프리먼의 절제된 연기, 스타로 떠오를 무렵 저드의
강인한 매력이 포인트. 후반으로 갈수록 상투적인 게 흠이다. 감독 게리
플레더. 원제 Kiss The Girls. 97년작, 111분.
## 자장면 비법 찾는 젊은 남녀 ##
: 북경반점 : KBS 2TV 밤10시30분. ★★☆. 본격 음식영화를 표방한
자장면 드라마. 이안 감독 '음식남녀'처럼 음식을 매개로 신구세대
갈등과 화해, 문화 대립과 융합을 말한다. 옛 자장면 맛을 고집하는
북경반점. 종업원들이 떠나간 가게를 젊은 남녀(김석훈·명세빈)가 지키며
자장면 조리비법을 찾아나선다. 음식 보는 재미를 비롯해 음식영화 기본
공식에 충실하다. 하지만 IMF체제 하 현실을 도드라지게 은유하며
메시지를 실으려 한 게 과했다. 드라마적 고저장단과 디테일이 약하고
너무 '건전'하다. 99년작, 92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