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 최대의 애국자이시자 큰 스승이셨다.”

김대중 대통령은 26일 백범 김구 선생 서거 50주년을 맞아 서울
효창공원에서 열린 '백범기념관 건립기공식'에 참석, 김구 선생을
이같이 칭송했다. 해방 직후인 1948년 '남북정치협상'을 제창하며
남측 지도자로는 처음 입북한 백범 선생과 그 53년 후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자신을 대비시키는 듯도 했다.

김 대통령은 "선생께서는 한평생 민족의 독립을 위해 몸바치셨으며,
해방 이후에는 분단된 조국의 통일을 위해 헌신하셨다"면서 "선생이
지켜내신 임시정부의 법통은 대한민국 헌법의 전문으로 계승됐고, 나라의
융성과 발전을 염원하신 선생의 뜻을 받들어 분단과 전쟁의 아픔 위에서도
경제발전에 힘을 모았다"고 말했다. 오랜 독재와 싸워 이뤄낸 최초의
여·야간 정권교체와 오늘의 민주발전의 공도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향해온 '백범 정신'의 교훈으로 돌렸다.

김 대통령은 또 "남과 북이 분단 55년 만에 다시 만나 화해·협력과
공존공영을 향해 첫걸음을 시작하고 있다"면서 "통일을 위해서라면 38선을
베고 쓰러지겠다시던 선생의 통일에 대한 간절한 염원과 선구자적 헌신에
부응하는 우리의 노력"이라고 자평했다.

김 대통령은 48년 입북 당시 국내외의 비판적 목소리에 대한 백범의
'답변'도 소개했다. '중요한 것은 현실적이냐 비현실적이냐 하는 문제가
아니다. 그것이 정도냐 사도냐가 중요하다. 우리가 망명생활을 30여년 한
것도 그것이 현실적인 길이라서가 아니라 가장 비현실적이더라도 민족의
지상명령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