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소리내어 부르면 울컥 눈물이 쏟아져 나올까봐 언제부턴가 마음
속으로만 되뇌일 수 밖에 없었던 아빠…."

지난해 7월 위암으로 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딸들이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한 권의 유고시집으로 엮어냈다. 김정희(27)- 숙희(22)
자매가 펴낸 '아버지의 유산'(두레미디어).

두 자매의 아버지 김철규씨는 서울시에서 근무하던 97년 3월 위암 판정을
받고 투병해오다 지난해 7월 수술 후 재발로 끝내 세상을 등졌다. 김씨는
생전에 마포구청 등 서울시 산하 구청을 거쳐 서울시 민방위재난관리과와
소방본부 등에서 근무했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 유품을 정리하던 중 생전에 써두신 시가 눈에
띄었습니다." 문학에 관심이 많았던 고인은 생전에 딸들에게 "등단하고
싶은데 좀 알아볼 수 있겠느냐"고 묻곤 했다고 한다.

시집은 고인이 써둔 24편의 시와 3편의 수필, 6편의 일기 외에 고인의
수첩에 메모된 애창곡 목록, 고인을 그리워 하는 가족들의 사연을 함께
담았다.

'돌아가시기 일주일 전쯤 어머니에게 힘겨운 목소리로
한 소절을 힘들게 불러주셨던 아버지…'(2000년 5월 정희·숙희 자매)

'그리운 가슴에/아버지 손길에/그 눈빛 속에/나 여전히 살고 있다'
(정희씨가 쓴 시 '아버지' 중에서)

책은 언니가 삽화를 그리고 동생이 문서작업을 해서 2개월 만에 출간됐다.

"돌아가시기 전에 '험한 세상 여자 셋이 어떻게 살아가나' 하시며
걱정도 많이 하셨어요. 하지만 이제 편하게 쉬셨으면 해요. 아버지는 이
책으로 저희 곁에 영원히 함께 계시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