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삼성)과 타이론 우즈(두산)의 거포 재대결이 2년 만에
다시 시작됐다.

최근 2년간 홈런왕을 나눠 가졌던 두 라이벌은 20일 나란히 19호
홈런을 쳐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외국인선수 우즈는 한국 무대
데뷔해인 98년 당시 시즌 최다홈런(42개)을 쳤고, 이승엽은 작년에
54홈런으로 새 기록을 작성하며 '국민타자'로 떠오른 스타.

이승엽은 이번 시즌 초반 상대 투수들의 견제 탓에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다가 최근 5경기서 4개의 아치를 몰아치는 등
상승세가 뚜렷하다. 서두르지 않고 좋은 공을 기다리는 선구안이
좋아졌고, 타격 자세도 안정을 찾았다. 타구가 날아가는 거리가
점점 길어지는 추세여서 언제든지 홈런을 뽑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은 것도 소득이다.

"20경기쯤 남아 있을 때 홈런왕에 대해 얘기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일단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44~45개 정도면 홈런왕
2연패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국 생활 3년차인 우즈는 꾸준히 홈런을 만들어내는 게
강점이다. 순간적인 유연성과 힘을 앞세워 밀어쳐도 곧잘 담장을
넘긴다. 대포 19개 중 8개가 우월 홈런. 방망이가 보통 선수들이
쓰는 것보다 길고 무거워 강한 힘을 바탕으로 제대로 공을 때리면
보통 120m 이상을 빨랫줄처럼 뻗어나가 관중석에 꽂힌다. 체력도
좋아 투수들이 지치는 하반기에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어이없는
공에 방망이를 휘두르곤 하는 단점이 보완 과제.

초반 홈런을 쏟아내던 퀸란(현대)이 맥을 못추고 있고,
박재홍과 박경완(이상 현대) 역시 20호 홈런 이후 일주일 동안
손맛을 보지 못하고 있어 이승엽과 우즈의 자존심 싸움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