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올 6·25 한국전쟁 50주년 기념행사를, 과거 반공 이데올로기
중심의 남북간 냉전적 대립구도의 행사에서 민족의 화해·협력과 평화의
정신을 다짐하는 성격으로 바꿔 동족간 더이상 전쟁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선언하는 '평화 행사'로 치르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주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당초 예정했던 시가행진을 취소하는 등 행사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기념행사에 참석, 전쟁발발 50년만에 전쟁의 비극과
상흔을 매듭짓고 남북한이 평화공존의 길로 나아가게 됐음을, 남북정상회담
결과 설명과 함께 보고하고, '더 이상 동족간 전쟁은 없을 것'임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서는 '6·25의 노래' 대신 '우리의 소원' '조국의 찬가' 등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노래를 부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19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대남 비방을
중단하고, 또 6·25 관련 행사도 중단키로 함에 따라 남북간 화해 분위기에
맞춰 행사 취소를 검토했으나, 이미 6·25 참전 외국인들을 초청해 놓은
상태여서 규모를 축소해 행사를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