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만 되면 까무잡잡하게 선탠한 피부에 흰 린넨 셔츠로 멋을 내곤한다.

린넨은 마라 불리는 천연 소재로 짠 직물로, 구김이 많이 가기는 하지만,
시원하고 통기성이 뛰어나 여름철 소재로 최고다. 우리나라에서는 세마,
아마, 모시, 대마 등으로 옛부터 널리 써오고 있다.

요즘은 다양한 직조 기술 덕에 양복 만들기에 적당한 마직물도 다양하다.
가장 가늘고 고운 세마나 아마는 블라우스나 스커트에 적합하고 올이 굵고
두꺼운 대마로는 자켓이나 바지를 만든다.

린넨하면 영화 '위대한 개츠비'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로버트
레드포드가 롱 아일랜드 저택에서 입었던 밝은 아이보리 계열 린넨 수트는
우리나라 남성들에게도 한번쯤 시도해보라고 권하고 싶은 스타일이다.
도시에서는 흰색이나 아이보리 계열의 수트는 적합하지 않겠지만 다갈색
정도면 무난할 것이다. 위 아래 수트가 부담스러우면 린넨 셔츠나 바지로
멋을 내보자. 구김을 즐길 줄 아는 여유도 멋이다.

여성들에게 린넨은 캐쥬얼과 섹시함을 동시에 연출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하얀 린넨 셔츠를 반쯤 풀먹여 입고 그 안에 레이스 장식이 있는
속옷을 비칠 듯 말 듯 입는다. 구김이 싫다면 '랑킹'이라 불리는 혼방
직물로 마의 성질을 즐길 수 있다.

린넨은 또 여름철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사랑받는다. 동대문 종합
시장에서 야드 당 3000~5000원에 판다. 거실 커튼을 화이트 린넨으로
바꿔 다는 것만으로도 여름 분위기 물씬한 집으로 바뀔 것이다. 갑자기
여름이 상쾌해진다면, 투자할 가치가 있는 인테리어다.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