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이 예쁘게 단장했다.”
50여년 만의 첫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평양 거리와 건물들이 말끔히
새 단장하여 남쪽 손님을 맞을 준비를 끝냈다고 현지 주재인들이 전했다.
중국 인민일보 평양 특파원과 국제기구 주재원 등에 따르면 북한 측은 5월
말부터 평양의 주요 도로에 대한 보수공사와 주택 도색작업을 대대적으로
실시해 화창한 초여름의 날씨 속에 도시 전체가 더욱 밝아지고 깨끗해졌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를 비롯해서 인민대학습당, 그리고 정상회담
기간 중 한국 기자들이 묵을 평양 고려호텔 등이 늘어서 있는 창광거리는
울퉁불퉁한 일부 도로를 보수한 것은 물론, 훼손이 심한 일부 구간은 새로
포장공사를 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역사박물관과 평양학생소년궁전 등이
있는 승리거리와 주석궁으로 이어지는 모란봉거리 등도 노면 보수공사를
거쳤다. 모란봉거리는 김대중 대통령이 김일성종합대학을 방문할 경우
경유하는 도로로, 주변에는 조선해방전쟁기념관과 4·25문화회관 등이 있다.
또 한국 정상회담 대표단과 취재단 등이 지나갈 주요 도로변의 건물들은
새로 페인트칠을 해 푸른 숲과 조화를 이루었으며, 건물 위의 간판이나
선전그림들도 새로 도색을 해 거리가 이전보다 훨씬 산뜻해졌다고
현지인들은 전했다. 고려호텔은 6월 3일부터 영업을 중지한 채
전면보수작업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중 대통령이 묵을 영빈관
백화원도 철저한 보수공사와 안전점검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평양의 주요 거리에는 교통경찰과 치안경비요원들이 증강
배치됐으며, 평양에 상주하지 않는 외국인들은 일정기간 평양 진입이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상회담 기간에 평양 바깥의 북한 주민은
누구를 막론하고 평양 출입을 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주민들은 분단 후 처음 이루어지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잘 될
겁니다" "잘 돼야지요"라며 환영과 기대를 표시하고 있다고 현지
주재원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