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챔피언인 전통의 명문 대구상고와 53년 창단 이후 첫 우승을 노리는 성남고가 제55회 청룡기 패권을 다투게 됐다.

대구상고는 8일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 선수권대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한국 야쿠르트 협찬) 준결승에서 유신고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7대5로 승리했다. 대구상은 이로써 지난해에 이어 다시 정상을 넘보게 됐다. 대구상은 지금까지 청룡기에서 4차례 우승했다.

성남고도 난적 공주고를 9대1로 완파, 창단 47년만에 첫 우승에 도전한다. 성남고는 지난 70년 황금사자기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 30년 동안 전국대회 우승 깃발을 차지하지 못했다.

대구상은 3―3으로 팽팽하던 5회 4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성민규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뽑아낸 대구상은 김상정의 2타점 2루타와 상대 에러를 묶어 3점을 추가, 7―3으로 앞서나갔다. 대구상은 6회 2점을 내준 뒤 8회 1사 만루까지 허용했으나 ‘초 고교급 투수’ 이정호의 역투로 마지막 위기를 넘겼다. 이정호는 3승을 기록했다.

성남은 안타 11개로 9점을 뽑아내는 효율적인 공격으로 공주를 울렸다. 승부가 갈린 건 3회 초. 0―1로 뒤지던 성남은 타자 일순하며 5점을 빼내 단번에 전세를 뒤집었다. 첫타자 강상길이 우전 안타로 진루한 뒤 박경수와 고영민이 잇달아 몸에 맞는 볼로 나가 무사 만루의 찬스. 이어 등장한 3번타자 곽국희가 통렬한 주자 일소 2루타를 쳐냈다. 공주는 투수를 조영기에서 박정배로 바꾸며 저항했으나 성남 이상민, 김동진이 연속안타를 때려 2점을 추가, 스코어는 5―1까지 벌어졌다. 사실상 승부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1000여 성남 응원단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대구상과 성남의 결승전은 9일 오후6시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