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 3분의1 토막에 환차손 겹쳐 위기...유동성은 넉넉 ##
숨가쁜 팽창을 거듭해온 한국계 손정의(43·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사장의 비즈니스 확장세에 급제동이 걸렸다. 「손정의
제국」의 모기업인 소프트뱅크는 몇달째 주가하락에 시달리고 있고,
거액의 경상적자를 기록했다.
해외투자에선 잇따라 대형손실을 보고있다. 야심적으로 추진하던
일본채권은행(일채은) 인수도 보수여론의 견제로 성사 직전에서
사실상 좌절되고 말았다. 세계2위의 자산가에 랭크되며 승승장구하던
손사장에게도 「시련의 계절」 은 찾아오고 있다.
일채은 매각을 담당하는 일본 금융재생위원회는 소프트뱅크 연합과의
「우선교섭권」을 실효시켰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소프트뱅크·
오릭스·도쿄화재해상보험 연합에 일채은을 우선 매각하겠다던 일본정부
방침이 백지로 돌아간 것. 금융재생위는 『협의는 계속한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인터넷증권·상거래·유통 등의 대부분 분야에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손사장에게 은행이란 「인터넷 재벌」의 완성을 위한 최후의 미답지였다.
은행을 가져야 온라인 상에서 가능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인터넷
종합그룹」의 꿈이 실현될수 있었다. 지난 2월 금융재생위에서 우선교섭권을
따냈을 때만 해도 은행진출의 꿈은 순조롭게 이뤄지는듯 했다.
그러나 인터넷 주가붐이 꺼지면서 계획은 어긋나기 시작했다. 인터넷
버블에 대한 비판과 우려가 때를 만난듯 터져나왔고, 소프트뱅크가 선두에서
얻어맞았다. 특히 「손정의식 기업확장」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보수파
이코노미스트들이 들고 일어나 『일채은이 소프트뱅크의 「사은행」으로
전락할 가능성』을 합창하고 나섰다.
급기야 금융재생위는 지난달 하순 이업종의 은행진출에 대한 감독강화
지침을 발표했다. 은행 지분을 20% 이상 소유하는 업체는 당국이 경영내용을
감시하겠다는 내용. 사실상 소프트뱅크 한 회사를 겨냥한 「핀셋 규제」였다.
손사장은 『우선교섭권을 따낼 때는 없던 조건』이라고 격렬히 반발했고,
결국 교섭은 결렬됐다.
악재는 동시다발로 터지고 있다. 올연초 6만엔대(액면 3분할전 주가로는
19만8000엔)까지 올랐던 소프트뱅크 주가는 지금 1만8000엔 내외로 내려앉았다.
며칠전 발표한 99년 결산에선 519억엔의 경상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주식을 팔아 최종손익은 흑자로 만들어 놓았지만 「이익을 못내는
확장경영」에 대한 불신은 고조됐다.
몇년전 손댔던 해외투자 쪽에선 손해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 킹스턴
테크놀로지(반도체)와 지프 데이비스(출판)는 2650억엔의 손실을 보고 내다
팔았다. 엔고로 인해 미국내 지주회사에 빌려준 융자금에선 470억엔의
환차손을 보고 말았다.
도쿄전력 등과 공동 추진키로 한 고속인터넷 사업은 「개점휴업」 상태.
그런가하면 그룹내 2인자인 기타오 소프트뱅크파이낸스 사장과의 팀웍은
옛날만 못하다는 소문도 들려온다. 든든한 「벤처동지」였던 시게타
히카리통신 사장의 고전도 손사장에겐 좋지않은 뉴스다.
물론 소프트뱅크는 아직 넉넉한 여력을 갖고있다. 부채가 4100억엔인
반면 야후 등의 보유주식 평가이익은 2조9000억에 달하고 현금만 2700억엔을
갖고 있다. 장래를 걱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실패를 모르던 손사장으로선
최대 고비를 맞고있음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