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유신고·성인고), 강원(춘천고·속초상고), 인천(동산고)
지역에선 1966년 동산고 이후 청룡기를 안은 팀이 없다. 올해는
초반부터 강호들과 맞붙게 돼 대진운도 험한 편. 하지만 전력은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작년 준우승팀 춘천고는 '강원도의 힘' 재현을 예고하고 있다.
고교 유격수 랭킹 1위로 손꼽히는 김동건(3학년)이 춘고 바람몰이의
선봉. 김동건은 정교한 스윙과 빠른 발, 폭넓은 수비 3박자를 갖춘
재간꾼이다. 작년 겨울 전지훈련 중 발목이 부러졌던 투수 최무영
(3학년)도 청룡기를 대비, 몸을 만들었다. 1~9번 타자 중 7명이 작전
없이 도루할 수 있을 만큼 뛰는 야구를 구사하는 게 특징. 학교운동장
대신 춘천공설운동장을 주로 사용하는 등 훈련 여건도 좋다. 1회전
상대가 작년 결승서 맞붙었던 대구상고라 대회 초반 최고의 명승부가
예상된다.

청룡기 3연패(1955~57) 전통을 자랑하는 인천의 맹주 동산은 올 고교
포수 랭킹 1위 정상호(3학년)가 팀의 핵이다. 프로 현대와 SK가 지명을
놓고 욕심을 내고 있는 정상호는 투수 리드와 도루 저지율에서 초고교급이다.
대통령배 2경기서 홈런 3방을 터트린 타격도 매섭다. 철벽에 가까운
내야수비도 강점. 김동혁(3학년)이 이끄는 마운드가 중반까지만 버텨주면
쉽게 경기를 풀어나간다. 77년 준우승 이후 첫 결승진출을 노린다.

경기 대표 유신고는 짜임새 있는 타력과 투수력으로 4강을 겨냥한다.
예선(2승1무)서 7~8점을 손쉽게 뽑았던 타선이 돋보인다. 이성렬 감독은
누구를 만나도 5점은 뽑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장타력과 정확성을 겸비한
1번 타자 정명교, 주축 투수이기도 한 최준원(이상 3학년)의 방망이에
거는 기대가 크다. 주로 저학년으로 구성된 내·외야의 수비불안을
극복하는 게 과제다.

97년 창단한 속초상고는 작년 청룡기 8강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춘천고와
함께 강원야구의 매운맛을 보여줬다. 2~3경기 연투가 가능한 간판투수
조형식과 포수 손승현(3학년)을 축으로 한 조직력만큼은 최고를 자부한다.

역시 3년차인 신생 성인고는 청룡기에 첫 출전한다. 전국대회 경험 부족을
패기로 극복한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