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박권상 사장이 지난 98년 KBS 안팎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임명을
강행했던 언론노련 위원장 출신 이형모 부사장을 25일 전격 경질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사장은 부사장을 두명 둘 수 있게 규정한 새 방송법에
따라 강대영 방송정책실장과 김형준 KBS 시설관리사업단 사장을 후임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교양 PD로 출발해 TV 본부장을 지낸 강 부사장은
방송 부문, 김 부사장은 경영 부문을 분담할 계획이다.
방송가에선 이번 인사에 대해 5월초 임기 3년의 사장에 재선임된
박 사장이 '소신 경영' 의지를 구체화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2인
부사장 체제와 더불어 인력관리ㆍ정책기획실의 사장 직속 전환을 추진
중인 가운데, 노조 반발이 예상되는 이형모 부사장 경질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KBS 관계자는 "노조 관계에서 적극적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됐던 이 부사장이 별 다른 역할을 못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KBS 노조는 박 사장 재선임 직전이던 지난 9일 조합원
중 72.6%가 박 사장의 직무 수행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는 등 박 사장과 마찰을 빚어왔다.
이에 대해 한상윤 노조 위원장은 "박 사장은 취임 이후 J고교
출신들이 KBS를 장악했다는 소리가 나올 만큼 회사를 독선적으로
운영해왔다』며 『신임 김형준 부사장도 이 학교 출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 초로 예정된 본부장과 국장급 인사를 보고 노조의 구체적
대응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