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초동 외교센터에서 열린 자민련 당선자 연찬회는 이한동
총재의 총리서리 취임을 계기로 당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으나 누구도 당의 진로에 관해 속시원한 해답을 제시하진 못했다.

4박5일간의 제주도 휴가를 마치고 이날 오후 서울에 올라온 김종필
명예총재는 이 자리에 참석해 연설했으나, 당의 단결을 강조하는 선에서
그쳤다. 연찬회 도중 참석한 이한동 총리서리는 총리직 수락 경위를
설명하며 "이번 선거결과는 17석으로 공동정부의 책임을 묻는 것"
이라며 "우리는 결국 현정부와 공동책임을 끝까지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북 괴산·음성·진천 출신인 정우택 의원은 총선 패배의 원인을

민주당과의 연합공천 실패로 돌리며 “연합공천에 반대한 충청권

의원들이 집단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조 문제와 관련, 그는

“공조에는 적극적 복원, 소극적 복원 두 가지 길이 있는데 이렇게 된

마당에 적극적 복원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대륜 당선자는

“내각제 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해야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일부 당선자들은 당 지도부의 일방적 당론 결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재선 의원은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방식의 의사결정은
시정돼야 한다"며 "공조복원에 대해서도 국민들에게 확실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진석 당선자는 "당의 모호한 정체성과
폐쇄적 운영이 오늘의 결과를 불렀다"며 "총선 이후 당무회의 한 번
열지 못한 당이 공당이냐"며 지도부를 성토했다. 그는 "총재로 누가
온다는 것을 왜 신문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느냐"며 "당 지도부의
얼버무리는 태도는 바꿔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창희 전 사무총장, 외유 중인 이완구 의원과 원철희 당선자 등
3명은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