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 들이마신 공기는 우선 콧구멍이라는 터널을 통과한다. 그 양은
하루에 1만ℓ 정도. 이 과정에서 코는 공기의 통로 역할 뿐 아니라
바깥 공기를 일정한 온도와 습도로 맞춰줘 우리 몸이 외부 환경에
적응하도록 해준다.

이런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코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코를
들여다보면 비중격을 중심으로 좌, 우측에 비갑개라는 여러 덮개들이
있다. 특히 맨밑 하비갑개는 혈관이 풍부한 점막으로 이루어져 들이마신
공기의 습도와 온도를 효율적으로 조절한다. 또 좌우 비갑개의 점막이
수시간 마다 교대로 부었다 가라앉았다를 반복, 코막힘에 효과적으로
대처한다.

콧털은 큰 먼지를 거르는 역할을 한다. 작은 먼지는 비점막을 덮고
있는 점액에 붙어 제거된다. 코가 공기청정기의 필터 역할을 하는 셈이다.

코안의 감각세포는 들이마신 공기속의 화학물질을 냄새로 구분한다.
감각세포는 한번 맡은 냄새에 쉽게 취해 같은 냄새엔 금방 둔해진다.
소위 「개코」라고 불리는 사람에게 감각세포가 더 많은 것은 아니다.
와인 감별사처럼 훈련에 의해서거나 특정 냄새에 익숙할 뿐 타고난
「개코」는 없다.

코는 목소리를 공명하는 구실도 한다. 코가 막힌 사람은 「ㅁ」「ㄴ」음
톤이 낮아지고, 코 점막이 위축돼 코 평수가 넓어진 사람은 「왕왕」
거리는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