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만화'. 소위 취미나 특정 취향을 전문적으로 파고 드는
만화를 부를 때 쓰는 구분이다. 우리와 달리 성인 시장이 두터운
일본에서는 '전문가 만화'가 다양한 깊이와 넓이를 가지고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중 전투현장의 긴박감을 흥미있게 보여주고 각국의
병기들을 세밀하게 그려낸 전쟁만화가 최근 우리나라에 번역 소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도로위의 괴물'(초록배 매직스)은 일본 전쟁만화의 최고봉으로
알려진 모토후미 고바야시(49)의 작품. 총 42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단편집으로 드라마적 재미와 각 전쟁 무기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결합, 밀리터리 매니아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표제작 '도로위의 괴물'은 '크리멘티 브로시로프 KV-1'이라는
소련군 중전차를 부르는 이름. 2차대전 당시 이 전차의 위엄에 눌린
독일군은 이 전차를 '괴물'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모토후미는 각 단편의 도입부에 각 무기의 사진과 제원, 그리고
실제 투입당시의 이력을 설명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군국주의적인
취향을 가끔 드러내 비판받기도 하지만 만화계에서는 '전쟁만화의
신'이라 불리는 인물. 2차세계대전을 유럽의 관점에서 그려낸
'장갑 척탄병' '특전대'도 이미 번역돼 나와있다.

세이호우 다키자와(37)의 '환영의 표범'(초록배 매직스)는 좀더
드라마적 재미를 강조한 중편집이다. 2차대전 중 잠수함에서 벌어진
일본과 독일 장교의 우정과 계략을 그린 '정글 익스프레스'와
1945년 2차대전 막바지에 소련이 일본 점령지를 침공하면서, 포로들이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 '우크라이나 혼성여단' 두 편을 모았다.

(어수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