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국무총리가 거액의 소유 부동산을 세금을 줄일 목적으로
다른 사람 명의로 돌려놓았다는 사실이 송사로 불거지자 18일 여당은
당혹, 야당은 개탄했다.
◆ 민주당 =박 총리 인책론으로 번져 정권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한 고위당직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해달라』고 했다.
그는 『박 총리가 총리로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고 본인이 유감표명을
하지 않았느냐』고 덧붙였다.
정동영 대변인은 『유구무언이 입장』이라고 했다. 다른 핵심 당직자는
『문제가 발생한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가 무슨 얘기를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그는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겠지만, 당 입장에서는
자민련과 공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상징적 존재가 불명예 퇴진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 한나라당 =박 총리의 퇴진을 강하게 요구했다. 정창화 정책위원회
의장은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도덕성이 요구되는 총리가 재테크에 나선
것은 납득할 수 없고, 국제통화기금(IMF)에 시달렸던 국민에게 배신감을
느끼게 하는 행위"라며 "박 총리는 스스로 공인으로서의 책임감을
통감하고 진퇴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직자들은 "이제 총리가
공무원들이나 국민들에게 행하는 지시나 당부가 어떻게 들리겠느냐"고
했다.
장광근 수석부대변인은 "제3자 명의로 부동산 임대 수익을 올린 총리의
모습은 민망스럽기 그지없다"며 "현정권이 갖는 도덕성의 한계를 여실이
드러냈다"고 맹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