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안산시 예술인아파트 앞 상가건물 2층의 한정식
식당에 갔다. 들어서니 40세쯤 돼 보이는 아주머니가 반갑게
인사를 하며 방석을 깔아줬다.
나는 "불고기 1인분 되느냐"고 물었다. 그날 불가피하게
혼자 식사를 하면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고, 다른 식당에서는
거의 불고기 1인분은 안된다고 하기에 미리 물어본 것이었다.
그런데 아주머니는 미소를 지으면서 "해드릴 테니 걱정하지
마시고 맛있게 드세요" 하는 것이었다. 혹시 안된다고 하면
어쩌나 조마조마한 마음이 일시에 환하게 펴졌다. 불고기가 나온
것을 보니 불판의 고기 주위에 버섯이 가득 담겨 있었고, 그 분은
옆에 서서 익은 버섯에 친절히 양념을 넣어주는 것이었다.
버섯을 넉넉히 섞어서 만든 불고기가 그렇게 맛있는 줄은 전에는
미처 몰랐다. 밥 한 공기를 먹고 부족하여 한 공기를 더 시켜서
그 불고기를 남김없이 먹었다. 식사 후 여전히 시간이 남아
"식당에서 기다려도 괜찮으냐"고 물었다. 그러자 신문 3~4부를
찾아와 보라는 것이었다.
마음을 담은 정성이 고객을 편하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처음 찾은 식당이지만 손님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자세, 또 몸에
밴 듯한 친절 덕분에 모처럼 식사를 맛있게 하고 나왔다. 며칠 후
직장 동료들과 함께 그 식당을 찾아가 이렇게 친절한 식당도 있더라고
자랑할 계획이다.
(조성헌· 66·전 안성군수·경기 수원시 팔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