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일(20·한체대 1년)이 세계배드민턴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남자단식 세계랭킹 43위로 올림픽 출전권도 따지 못한 그가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단체선수권에서
말레이시아와 덴마크의 상위 랭커들을 연파하며, 한국이 조1위로
예선을 돌파하는 데 선봉장 노릇을 했다. 복식은 세계정상권이지만
단식이 약했던 한국으로선 이현일의 등장이 반갑다. 18일 중국과의
준결승을 앞두고 있는 한국 남자단식의 새 간판 이현일을 국제전화로
인터뷰했다.
―예상 밖의 맹활약이다.
『솔직히 어안이 벙벙하다. 96년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세계 3위인 덴마크의 폴 에릭 호이어 라르센을 이기고 났을 때는
정말인가 싶어 뺨이라도 꼬집어 보고 싶었다.』
―갑자기 실력이 늘었나?
『세계 톱랭커들과 실력은 종이 한장 차이다. 하지만 이제까지
국제무대에 서기만 하면 왠지 자신이 없었다. 경험부족 때문이었던 것
같다. 첫날 홈팀 말레이시아의 옹유혹(세계 17위)을 접전 끝에 이기면서
누구라도 꺾을 수 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훈련방법에 달라진 것은 없나?
『지난해 중국대표를 가르치던 리마오 코치가 한국으로 오면서 많이
달라졌다. 예전엔 스매싱을 하고 나면 바로 코트 가운데로 돌아가 준비를
하도록 배웠지만, 리마오 코치는 상대가 치고 난 뒤에 움직여도 좋다고
했다. 체력안배가 쉽고 셔틀콕에 대한 집중력도 훨씬 높아졌다.』
―올림픽 출전티켓은 따지 못했는데.
『아쉽다. 지금 같으면 메달도 딸 수 있을 것 같은데…. 하지만 2002년
아시안게임과 2004년 올림픽은 놓치지 않겠다.』
―말레이시아에선 배드민턴이 인기종목이라고 들었다.
『첫날 경기 관중이 2만명을 훨씬 넘었다. 꽉 찬 체육관에서 뿜어나오는
관중의 열기는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다. 축구 한·일전 열기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한마디로 말레이시아의 국기다.』
―중국과의 준결승은 자신있나?
『중국엔 세계최강의 단식선수들이 있다. 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