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신형건


엄마, 깨진 무릎에 생긴
피딱지 좀 보세요.
까맣고 단단한 것이 꼭
잘 여문 꽃씨 같아요.
한 번 만져 보세요.
그 속에서 뭐가 꿈틀거리는지
자꾸 근질근질해요.
새 움이 트려나 봐요.

어린이와 같은 천진한 성정을 지닌 신형건(1965년생) 시인의 동시입니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 무릎을 다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피가 나면
으레 겁이 나서 울음을 터뜨린 기억도 또렷할 것입니다. 하지만 상처의
'피딱지'를 "잘 여문 꽃씨"로 연상해내고, 상처가 아물 때 느끼는
'근질근질'한 증세를 봄날 "새 움이 트"는 징조로 유추해낼 수
있을까요? 이 기발한 착상과 예리한 관찰력은 단연 이 동시를 읽는
즐거움이 되지요. 시인은 일상의 경험에서 이렇듯 신선한 이미지를
생성해냈답니다. (김용희·아동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