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국제 영화제 초반 최대 스타는 헐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39)였다.
클라크 게이블을 연상시키는 콧수염과 찡그린 미소, 포마드 발라
빗어넘긴 머리로 등장한 코엔 형제 최신작 '오 형제여, 어디 있는가'
(O Brother, Where Art Thou)에서 그는 30년대 공황기 미국의 율리시즈로
매력넘치는 변신을 보여준다.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율리시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고향으로 돌아가는 탈옥수 3인조를 그린 이 영화는 원작
고전의 패러디와 인종문제 같은 미국의 정치적-사회적 이슈를 아이러니와
유머로 엮어간다. 코엔 형제 단골인 존 터투로와 팀 블레이크 넬슨이 그와
3인조를 이뤘고 홀리 헌터가 고향의 아내, 페니(페넬로페)로 나온다.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가자 2500석을 거의 메운 관객은 “조지,
조지”를 연호하며 박수를 쳤다. “7월 영화(미국 영화 성수기인 여름방학
시작 무렵)로 멜 깁슨의 ‘패트리엇’과 맞붙게 됐는데 자신있느냐.
아름다운 이를 드러내고 찡그린듯 웃는 것으로 싸움이 되겠느냐”고 첫
질문이 던져졌다.
"내 영화는 치과 의사 영화가 아닙니다. 난, 그냥 웃은 거예요. 물론
멜(깁슨)도 아름다운 이를 가졌지만, (패트리엇에는) 이 영화가 가진 음악이
없지요. 패트리엇 대신 이걸 택한 내가 역시 똑똑한 것 같아요." 회견
머리에 "헐리우드가 좋아하는 남자, 매너있는 친구"라고 소개된 대로,
클루니는 대 스타가 가진 예민함이나 거만함은 찾아볼 수 없는 소탈하고
유머넘치는 대답으로 웃음과 박수를 얻어냈다.
"대본이 정말 좋았습니다. 노래도 할 수 있고, 유머넘치고. 그런
영화를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미국 사회의 원류를 파고 드는 코엔
형제 영화답게, 미시시피를 무대로 한 이 영화에는 흑인 노예와 죄수,
개척자들이 남긴 미국 민요들이 18곡이나 나온다. 클루니 3인조는
'이제 감옥에서' 등을 부른다.
스무살 땐 프로야구 선수가 되려했던 클루니는 1984년 시작한 텔레비전
시리즈 'ER'(응급실)의 소아과 의사로 빛을 보기 시작했으며, '어떤
좋은 날' '쓰리 킹즈'로 최근에는 헐리우드에서 제일 인기있는 스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