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의정부의 깨끗해 보이는 자그마한 식당에 들렀다. 문안에
들어서니 40세쯤 돼 보이는 남자 주인이 반갑게 인사하며 안내했고,
방석도 깔아줬다. 식사시간이 지났는데도 손님은 제법 붐비는 편이었다.
생고기 정식을 전문으로 하는 집이었다.

만둣국을 시키고 기다리는데 주인이 다가오더니 호박 부침개 한 접시와
신문을 갖다줬다. 그리곤 하는 말이 "저의 집에서는 만두를 새로 빚어서
삶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립니다. 우선 부침개를 드시고 신문 보시면서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였다. 주인은 주방에 가서 독촉했고, 다시
우리에게 와선 "처음 오시느냐" "부침개 맛은 어떠냐"고 물었다.

음식 기다리는 것이 지루할세라 꽤나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20분이
지나서 나온 만둣국은 깔끔하고 맛깔스러웠다. 반찬은 6가지나 나왔고,
밥도 두 그릇 추가로 줬다. 그러면서도 또 다시 "늦어서 미안하다"며
사과하는 것이었다. 마음을 담은 정성이 고객을 편하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작은 시골 식당이지만 손님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자세, 또 몸에
밴 듯한 친절 덕분에 모처럼 식사를 맛있게 하고 나왔다. 이런 식당이
집 근처에 있어서 자주 갈 수 있었으면 한다. 며칠 전에는 안식구가
"그때 갔던 만둣국집이 생각난다"며 한번 다시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태호/ 64·교보동우회장·경기 구리시 교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