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투저는 바로 우리 팀을 가리키는 말 같아.”

두산이 고민에 빠졌다. 8일 현재 18승10패로 드림리그 1위 현대(21승7패)를
바짝 추격 중인 두산의 고민은 불같은 타격을 투수진이 받쳐주지 못한다는 점.
타자들은 타순의 상하를 가리지 않고 맹타를 휘두르는 데 비해 마운드는 거의
'괴멸' 상태다.

현재 두산 마운드는 5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하기 어려울 정도. 제1선발
조계현은 체력저하로 2군으로 내려간 뒤 감감 무소식이고 박명환 역시 오른손
팔꿈치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현재 파머, 이광우, 최용호, 이상훈으로
근근이 선발진을 구성하고 롯데에서 데려온 박보현을 내심 제5선발로 점찍고
있으나 전혀 여유가 없는 상황. 게다가 허리를 든든히 지키던 특급 중간계투
김유봉이 지난 7일 사고로 오른손 검지가 완전히 짓뭉개지는 중상을 입어
출장은 고사하고 선수생명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형편이다. 5년간의 2군
생활을 청산하고 1군에 올라온 김유봉은 20게임에서 방어율 1.27(전체 1위)을
지켜 선발합류가 유력했던 터라 더욱 아쉽다.

반면 타격부문은 눈이 부실 정도. 타격 5위 안에 홍성흔(1위·3할8푼8리)
김동주(2위·3할7푼5리) 안경현(4위·3할7푼3리) 등 두산선수가 3명이나
포진하고 있다. 팀타율이 무려 3할1푼5리. 지난 7일 LG와의 잠실전에 선발로
나선 9명의 타자 중 8명이 3할대가 넘는 맹타였고 '꼴찌'인 심정수의 타율이
2할8푼4리에 달했다.

김인식 감독은 "결국 우리 팀은 타격으로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며
"선발들이 5이닝까지만 버텨주면 중간계투 요원들을 활용할 수 있지만
그전에 무너질까 조마조마한 심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