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사는 8일 이데이 노부유키(62) 사장 겸
최고경영책임자(CEO)를 회장 겸 CEO로, 안도 구니다케
(58)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시키는 인사를 발표했다.
오가 노리오(70) 회장은 실권이 없는 이사회 의장만을
맡게 됐다.
새로 사장으로 임명된 안도씨는 최고집행책임자(COO)직도
계속 수행하게 돼 명실상부한 소니의 2인자가 됐다. 69년
소니에 입사한 안도씨는 소니 창업자인 고 모리타 아키오
전 회장을 오랫동안 보좌하면서, 창업자로부터 직접 교육을
받은 인물. 미국 소니의 임원을 역임한 뒤, '집행이사회
제도'를 도입하는 등 이데이 신임 회장과 함께 미국식
개혁을 추진해왔다.
특히 퍼스널 컴퓨터분야에서 경쟁업체에 뒤졌던 소니를
'바이오(VAIO)'라는 명칭의 퍼스컴 개발을 통해 선두
자리에 올려 놓은 공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일본 기업들에서 사장이 CEO로서 실권을 행사한 것과는
달리 이데이 회장이 실권을 계속 행사하게 돼 안도 신임
사장은 '넘버2'로 계속 남게 됐다. 안도씨는 TV와 VTR 등
가전부분을 주로 담당하게 된다.
이번 소니사 인사에 대해 일본 언론은 '세계적인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단으로, 미국식 경영 체제를 가속화시킨 것'
이라고 분석했다. 소니는 지난 97년부터 전무나 상무와 같은
기존 일본식 직제를 없애고, '주주를 위한 경영' 등 미국식
기업운영 방침과 직제를 도입했다.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 신문은, 이번 인사를 '이데이·
안도 체제 확립'으로 설명하고 세대 교체를 위한 단계적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아사히 신문은 "집행이사제와
사외이사제 등 소니가 미국식 경영시스템을 선구적으로 도입해
개혁을 추진해 왔으며 이번 인사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그러나 일부에서는 그 성과에 대해 의심하는
소리도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