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로젠사 서정선사장..."학문으로 번 돈 학교로 돌려야죠" ##

『우리 가족 모두를 키워준 모교에 보답하고 싶습니다. 또한 서울대가 암 같은
불치병을 몰아내는 디딤돌 역할을 하길 바랍니다.』

생명공학기업인 ㈜마크로젠 사장인 서정선(48) 서울의대 교수가 8일 모교인
서울대에 발전기금으로 자신이 보유한 이 회사 주식 10만주를 쾌척했다. 이 주식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9만6600원에 거래돼 현재 가치로만 96억원에 이르고 있다.
서울대는 서 교수의 뜻을 받아들여 대주주 의무보유기한인 8월 23일 이후 주식을
처분, 유전체연구센터 설립 등에 쓸 계획이다.

서 교수는 평소 『내 꿈은 우리나라가 생명공학 선진국이 돼 암과 같은 불치병을
몰아내는 주역을 맡는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래서 97년 서울대 유전자이식연구소
연구원들과 함께 유전자를 조작해 실험용 생쥐를 만드는 것으로 잘 알려진
㈜마크로젠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대학 실험실 벤처로는 처음으로 코스닥에 등록(총 320만주)했고,
한때 주가가 18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서 교수는 자신의 지분 47만8000주 가운데
21%를 내놓은 것이다.

『외국 명문대엔 모두 유전체연구센터가 있는데 서울대에만 아직 없다』고 말한 그는
『정부가 「21세기 프런티어 산업기금」으로 유전체 연구에 100억원을 투자했지만,
연구가 제대로 되려면 이보다 10배는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학실험실 벤처협의회 회장도 맡고 있는 그는 『번 돈을 모교에 기증함으로써 대학
벤처의 모델이 되고 싶었다』며 『벤처기업은 대학의 공적역할과 조화를 이룰 때
진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3대가 서울대 가족이다. 의대 교수로 43년간 봉직한 부친
서병설(작고)씨에 이어, 형 정기(51)씨도 소아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세
부자가 서울대에 근무한 햇수만 100년이 넘는다. 또 자신의 부인
이은화(이은화·44)씨가 이 대학 식품영양학과 박사 출신이고, 딸 수현(19)양도
올해 자연대에 입학했다.

『고인이 되신 아버지께서 잘했다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실 것』이라며 즐거워한 서
교수는 『앞으로 버는 대로 계속 모교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