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누구야! 대호가 이렇게 많이 컸어?』
신생아실 간호사들이 서로 대호(2)를 안아보려고 신경전(?)을 벌였다.
대호를 안은 간호사들은 볼을 비비고 입을 맞췄다.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한양대 구리병원에서는 작은 잔치가
벌어졌다. 95년 병원 개원 이후 1500g 미만의 미숙아로 태어나 신생아
중환자실 신세를 졌던 어린이 30여명이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모인 이른
바「신생아 홈커밍 데이」 행사가 벌어진 것.
세상의 빛을 보자마자 인공호흡기에 의지, 엄마 속을 무척이나 태웠던
아이들이 훌륭하게 자라, 이날 강당을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소리를
질러댔다. 삐에로로 분장한 병원 직원들과 장난을 치고, 간호사들의
간단한 무용을 따라하는 어린이들의 얼굴은 해맑았다.
대호는 작년 7월 이곳 한양대 구리병원에서 태어났다. 임신중독증에
걸린 대호 엄마(39)는 8개월 만에 아이를 낳았다. 대호 몸무게는 790g.
바로 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겨진 대호는 그 곳에서 「생사의 고비를 오가는」
88일을 보냈다.
대호 엄마는 그러나 『한 번도 아이가 잘못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지난 겨울 대호가 처음 기기 시작했을 때 온 식구가
일어나 박수를 쳤다』고 말했다. 현재 대호 몸무게는 6.5㎏. 몸무게와
키가 생후 3개월 수준이지만, 발육상태가 매우 좋고 병치레가 없다.
모임에 참석한 부모들은 『아이가 태어났을 때 「살아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아 수없이 절망했었다』고 말했다.
상민(2·출생 때 1020g)이 엄마는 『아이가 제대로 울지도 못해 반은
포기했었다』며 그 때의 막막했던 심정을 털어놨다.
수간호사 최영란(42)씨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미숙아로 낳은
아이를 포기하려는 부모들이 많다』며 『미숙아 가족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창렬 신생아실 실장은
『힘들게 자라난 아이들이라 모두 내 자식 같이 느껴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