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학(28)은 시즌 초반부터 잘 나가는 프로야구 현대의 전력에 큰
플러스 요인이다. 2일 현재 타격 5위(0.363), 홈런 공동 2위(8개),
타점 5위(23점) 등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 좌타자로서
팀 타선의 균형을 맞춰주는 것 외에도 수비(우익수)에서는 강한 어깨로
보이지 않는 도움을 주고 있다. 2일 삼성전에서도 5회와 8회 멋진
송구로 아웃카운트 2개를 기록, 팀 승리를 도왔다.
―올 들어 예전에 볼 수 없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데, 비결은?
"지난 겨울 이를 악물고 훈련을 했다. 또 LG 시절부터 나를 잘 아는
김용달 코치의 도움으로 타격 폼을 바꾼 게 주효한 것 같다. 스윙을 작게
하고 불필요한 동작을 없앴다."
―LG에서 투수로의 변신을 시도하다 실패했는데.
"투수로의 전환에 실패한 뒤 트레이드까지 당해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야구를 시작한 이후 항상 엘리트 코스만 밟아왔는데 처음 맛보는 좌절이었다."
―LG 코칭스태프나 구단에 서운하지는 않나?
"왜 서운하지 않겠나? 감독이나 코치들보다는 구단 측이 야속했다.
투수로의 전환에 실패할 경우 주기로 약속했던 보상도 해주지 않았다.
어쨌든 지난해는 안 좋은 일이 많았다."
―또 무슨 일이 있었나?
"작년 12월3일 집에 불이 나 다 탔다. 이틀 후 입대(98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병역면제 혜택을 받기 위해 4주간 훈련소에 입소)했는데 혼자
눈물도 많이 흘렸다. 지금은 부모님과 작은 아파트를 얻어 생활한다. 내
연봉(8000만원)은 모두 부모님께 드린다. LG 시절 열성 팬이 사주셨던
포르쉐 자동차도 처분할 계획이다."
―현재 19경기 연속 안타를 치고 있는데.
"기록을 의식하지는 않는다. 내 실력에 박정태 선배의 기록(32경기)을
깰 수 있겠나? 연속경기 안타보다는 3할 타율을 유지하는 게 올 목표다."
―결혼 계획은?
"친지 소개로 만난 다섯 살 밑의 여자와 사귀고 있다. 집안형편이
나아지면 결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