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특2급) 주 이스라엘 대사가 현지 카지노에서 거액의 도박을
하다가 적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대사는 1986년 유엔 대표부 참사관
시절에도 도박을 하다가 적발돼 경고조치를 받고 브라질 대사관으로
좌천된 전력이 있어, 외교부의 인사관리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2일 『지난달 이스라엘 공관 직원들로부터 이 대사가 카지노에서
도박을 자주 한다는 제보를 받고 이 대사를 소환 조사한 결과 총 6만3천
달러를 빌려 도박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 대사가
잔무 처리를 위해 이스라엘로 돌아갔으며, 9일까지 다시 소환해 인사조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교부의 조사 결과 이 대사는 지난 3월 초부터 이스라엘의 수도
텔아비브로부터 100㎞가량 떨어진 예리코의 카지노를 10여차례 출입하면서
총 6만3000달러의 빚을 졌다. 이 대사는 현지 교민회장, 여행사 사장 등
교포 3명으로부터 8400달러, 사채업자로부터 9750달러를 빌리고, 카드
신용대출로 2만5500달러, 거래은행으로부터 2만 달러를 대출받아 도박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부는 『감사관을 현지에 파견해 확인한 결과 업무시간에는 도박을
하지 않았으며 공금을 유용한 사실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 『이 대사가
긴급소환을 받아 일시귀국 후 모든 부채를 청산했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사표를 제출했다.
외시 3회출신인 이 대사는 조약국장, 시카고 총영사, 미국대사관 공사 등
요직을 거쳤으며 대통령비서실과 안기부에 파견근무도 했다. 이스라엘에는
지난 98년 5월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