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초반 타격 순위다툼이 치열하다. 거의 매일 자고나면 수위타자가
바뀌고 있다. 뚜렷한 리딩 히터가 없는 상황에서 3할대 후반의 타자들이 일대
혼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주엔 타격 선두의 얼굴이 매일 바뀌었다. 16일 이후 한때 4할이 넘는
경이적 감각을 자랑하며 지난 월요일(24일)까지 1위를 유지하던 두산
장원진(0.377)이 화요일 해태의 간판 이호성(0.394)에게 1위를 빼앗기며
'백병전'의 막이 올랐다. 장원진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1위라는
부담감을 잊기 위해 애썼다"고 했지만 결국 부담을 이기기 어려웠던 것
같다. 한번 1위에서 밀려난 이후 타율이 급전직하, 최근 5경기서 2할 초반의
빈공에 허덕이고 있다.
수요일엔 현대의 박진만이 0.373으로 1위를 탈취했으나 '1일천하'로
끝이었다. 목요일엔 노장 이호성이 0.375로 곧바로 고지를 재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주 유일하게 두 번 이름을 올린 이호성도 금요일
롯데 박정태(0.387)에게 1위를 내줬고 박정태는 토요일 두산 김동주(0.388)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일요일인 30일엔 외국선수까지 가세했다. 삼성 프랑코가
0.382로 쟁쟁한 국내파들을 제치고 1위 레이스에 가세했다.
이처럼 수위타자 자리가 거의 매일 바뀌는 것은 3할대 후반의 타자들이
컨디션에 따라 극심하게 부침하고 있기 때문. 시즌 초반 타수가 적은 만큼
타율 변동의 폭도 심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 여기다 각 팀 에이스들의
결장으로 30일 현재 타격 20위까지의 타율이 3할이 넘는 타고투저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타격 반짝 1위'가 양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