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유방암으로 숨진 여성이 자식들을 위해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남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루스 럼브(영국 웨스트요크셔)라는 여성은 암으로 죽어가면서도
딸(6)과 아들(4)을 위해 자신의 모습을 비디오에 담아 남겼다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이 사실이 알려진 것은
아내의 용기에 힘입어 남편 크리스(32)가 아내를 간병한 일기를
출간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루스가 가슴에 생긴 혹을 발견한 것은 스물여덟살 때. 의사는
암으로 진단하지 않았다. 5개월 후 다시 전문가를 찾았지만 별 탈
없다는 말만 들었다. 그러나 다시 7개월 후 병원 문을 두드렸을 때는
암이라는 최종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1년이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루스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 철부지 자식들이 눈에 밟혔다.
루스는 남편조차 눈치채지 못하게 비디오를 찍기 시작했다.
화학치료와 방사능치료를 받으면서 마지막 남은 몇 개월 동안
자신의 모습을 담았다.
엄마없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차근차근 설명해 나갔다. 자신의 병에 대해서도 차분하게 들려줬다.
남편은 아내가 숨진 뒤 장의사에게 전화를 걸려다 깜짝 놀랐다.
아내의 전화기 아래에서 장의사의 전화번호를 발견한 것이다.
아내는 남편 몰래 장례까지 준비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루스는
남편을 위해 아내를 여읜 독신남 상담까지 주선해 놓았다.
루스가 숨진 뒤 1년이 지나서야 딸 엠마가 엄마의 비디오를
틀어봤다.
그러나 네살배기 아들 숀은 비디오를 보지 않겠다고
고집하고 있다. 내용은 알고 있지만…. 크리스는 "아내는 지독할
정도였다"며 "그녀의 용기로 다른 사람들이 힘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