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휴일 모처럼 시간을 내서 아내와 외곽부근 산성에 올라갔었다.
산뜻한 기분으로 등산을 마친 뒤 식당을 찾았다. 마침 지붕이 기와형태이고,
문살에 한지를 바른 듯 음식점이 눈에 들어왔다. 음식뿐 아니라 서비스도
좋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들어갔다.
그러나 식당을 들어서는 순간 기대는 빗나가고 말았다. 카운터에 앉아
있던 남자는 우리가 들어가도 별로 반가운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성의
없이 인사를 하는둥 마는둥 하면서 자리를 안내해 줬다. 알고 보니
주인이었다.
조금은 불쾌했지만 자리에 앉아 주문했다. 이야기를 하면서 주인의 서비스
자세를 지켜봤다. 그러나 여전히 성의 없이 손님을 맞는 것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하기 위해 카운터로 나왔다. 그 때도 주인은 변함없이 냉랭했다.
주인은 음식값만 받고는 우리 부부에게 "안녕히 가십시요. 또 오세요"란
말 한마디 없었다. 인사도 없었다. 우리 부부는 음식점을 나오면서 『실내외
장식만큼 주인의 서비스 태도도 개선되었으면 다시 한번 이 음식점을 찾게
될 텐데…』라는 말을 주고받았다.
손님을 잘 대접하기 위해서는 웃는 얼굴로 반갑게 맞이하는 것이 최고의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음식점 주인의 얼굴 표정은 굳어있었다.
우리 식당문화의 단점 중 하나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돼 조금 아쉬웠다.
(이동훈/ 30·남상파출소 순경·경남 거창군 남상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