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감독 수오 마사유키(44)씨가 영화 '쉘 위 댄스'의 5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내한했다. '쉘 위 댄스'는 일본에서 220만명, 미국에서
19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국제적 히트를 기록한 영화. 중년 샐러리맨이
사교춤을 배우는 과정을 통해 권태로운 삶에서 빠져나오려는 몸부림을 그렸다.

"영화를 통해 늪에 빠진 일본 샐러리맨의 실상을 그리려 했다"는 그는
"해외 흥행을 통해 중년 남성의 위기가 전세계 어디나 공통적인 현상이라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인물들의 성격이 생생히 살아있는 영화로 평가받았다. 그는 이에
대해 "주인공 스기야마는 회사일 밖에 몰랐던 나의 아버지를 생각하고
만들어낸 인물"이라며 "그런 아버지가 몰래 숨겨놓은 인생의 즐거움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상상이 영화의 시작이 됐다"고 했다. 그외
조연 캐릭터들은 제작을 앞두고 1년 가량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보아둔 실존
모델에 토대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 '쉬리' '반칙왕' 같은 한국 영화들을 봤다는 그는
"이제껏 내게 한국인의 대표적 모습은 그라운드를 누비는 축구 선수의 열정적
얼굴이었는데 '8월의 크리스마스'의 과묵한 허진호 감독을 만나보고 전혀
다른 모습이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묘한 뉘앙스를 담고 있는
'반칙왕'의 유머 스타일을 비대중적인 것으로 보았는데 한국에서 크게
성공했다는 말을 들으니 의외였다"며 "만일 한국에서 영화를 만든다면 대중
감각에 맞추지 않고 내 색깔을 살리면서도 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 영화의 촬영 기법이 매우 뛰어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