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관한 루브르박물관 「원시 문명관」에 불법으로 사들인 예술품이
전시돼, 유네스코 등이 비난하고 나섰다.
지난 13일 문을 연 원시문명관은 아프리카 아시아 북미 지역의 원시 예술품
10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중 나이지리아에서 불법으로 밀반입된 예술품이
전시되고 있어 유네스코와 국제박물관협의회 등이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3일 보도했다. 국제박물관협의회는 "예술품 밀반출이
국제적으로 성행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아프리카 나라들은 문화적 피폐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시문명관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나이지리아 테라코타는 지난 47년 이후
거래·수출 금지 명단에 올라있던 작품인데 어느 틈에 루브르에 와 있다는
것이다. 이 테라코타는 기원전 1500년 것으로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원시
예술품이다.
원시문명관 개관에 심혈을 기울여온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개관 축사에서
예술품들이 제국시대에 유럽 열강에 의해 약탈된 것이라고 시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네스코 등은 루브르가 제국시대가 아닌 최근에 불법 매매를 통해
예술품을 사들였다는 것이다. 불법으로 밀반출된 예술품이 마구잡이로
매매되고 있어 지난 19일에는 주불나이지리아 대사관이 프랑스 법원에 예술품
경매 중지를 요청할 정도였다. 나이지리아의 경우 불법 밀반출로 정작 본국
박물관에는 제대로 된 원시 조각품 하나 변변히 없는 실정이다.
국제박물관협의회는 "루브르의 이런 행위는 불법 예술품을 매매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박물관은 훔친 예술품을 인정하지도 사들이지도
말고, 그런 일이 발견되면 주인에게 되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관련
링크:www.guardian.co.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