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고 김준오(1937~1999) 교수의 유고집 '문학사와 장르'
(문학과지성사)가 나왔다. 이 책은 그가 생전에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고
그 결실로 다듬어진 원고다. 부산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 지난해 작고한
저자는 장르 연구에 대해 "문학의 본질적 연구이며 모든 문학 연구의
기초이자 핵심"이라고 단언해왔다.

'장르'란 문학 작품을 공통된 특성에 따라 분류하고 설명하려는
시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문학 원론을 전개할 때 그리고 문학사를
서술할 때 반드시 짚어보는 내용이다. 장르론을 세워야만, 학문으로서
문학이 다루어야할 '대상과 범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김준오의 장르 연구는 먼저 프라이, 브룩스, 웰렉, 워렌, 러시아
형식주의자들, 헤겔, 하이데거, 슈타이거 등의 이론을 꼼꼼히 검토한
토대 위에서 출발했다. 한국 문학사를 큰 갈래인 상위 장르, 작은
갈래인 하위 장르로 나누었고, 당대 문학사에서는 장르의 변용과 해체
문제를 탐구해 들어갔다.

문학사에 있어 크고 작은 장르들이 생성·발전·해체되는 과정을
진지하게 검토한 이 책에 저자의 일생 연구가 집약돼 있다. (김광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