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기 전국 대학·여고소프트볼대회가 열린 장충동 리틀야구장에 푸른 눈의
외국인 선수들이 하루도 빠짐 없이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원주 상지대에 소프트볼 '유학'을 온 크로아티아의 대학생 페트라(18)와
여고생 알디아나(17). 둘은 양국 소프트볼협회의 약속에 따라 2개월간
'선진수준'의 한국 소프트볼을 배우러 왔다. 소속 클럽의 투수인 페트라와
유격수인 알디아나는 16일 결승전을 치른 상지대를 열심히 응원하면서도, 눈길은
양팀의 자기 포지션 선수에게 계속 머물렀다. 동작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한 자세.

페트라와 알디아나는 "이번 기회를 잘 살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해
한국 선수들과 겨뤄보고 싶다"고 말했다. 둘의 꿈은 프랑스 월드컵 축구
득점왕인 슈케르 처럼 크로아티아에서 소프트볼의 영웅이 되는 것.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99년 유럽선수권에서 17개국 중 14위에 머문 소프트볼
후진국. 제대로 된 구장도 없어 풀밭에 베이스를 갖다 놓고 경기를 하는
실정이다. 그래도 페트라는 "매주 전국 7개팀이 리그전을 가진다"며 자기 팀
프린치가 그중 1위라고 자랑했다.

대회 결과 상지대가 원광대를 22대4로 꺾고 대학부 4연패를 달성했고,
여고부는 성수여자정보산업고가 양일종고에 2대0으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