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림(21)이 웃는 모습은 딱 '생글생글'이다. 인터뷰 사진을 찍느라
"한번 활짝 웃어달라"고 주문하자 눈, 코, 입술이 한꺼번에 '생글생글'
소리라도 낼 것처럼 웃는다.

채림은 SBS '카이스트'에서 선머슴 같은 캐릭터로 스타덤에 올랐다.
MBC 시트콤 '점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작년 MBC '사랑해 당신을'에선
여고생부터 철부지 새댁까지 연기하며 이미지를 바꿨다. 이번엔 MBC 새
미니시리즈 '이브의 모든 것' 주인공이다. 오빠처럼 따르던 남자를
친구에게 빼앗기고, 그 친구와 방송 앵커 자리를 다투게 되는 캐릭터다.
뉴스 앵커답게 이지적인 이미지를 소화하느라 맹연습 중이란다.

"밝고 순수한 이미지가 굳어졌나봐요. '사랑해 당신을'도 그렇고,
이번에도 아주 평범하면서 맑은 성격이예요. 너무 평범해서 오히려
어려워요." 연기자를 키우는 자양분은 역시 배역이다. '선머슴같은
대학생'역에서 주저앉을 수도 있었던 채림에겐 적절한 배역을 주는
PD들이 '고마운 사람들'이다.

서울예대 방송연예과 98학번이지만, 입학하던 해 일일연속극 출연하면서
휴학한 뒤로 학교에 가본 지 오래다. "일단 연기에 욕심이 많으니까, 연기
배우는 걸 먼저 할 생각이예요. 학교 다니면서 두가지는 도저히 못할 것
같아요." 복학하면 졸업 때까지 공부만 하겠단다.

원래 성씨는 박인데, 98년 가을 가족과 상의해서 떼냈다. 그 덕을
봤느냐고 했더니 또 생글거리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박채림은 억양이
좀 세잖아요." 인기 먹고 사는 직업이니 성씨 아니라 뭘 못 고친단 말인가.

1년 전 쯤 만났을 때보다 볼이 약간 팬 것 같고, 코도 높아진 것 같다.
재킷을 벗으니 '볼륨감'도 느껴진다. 스물 한살, 하루가 다를 때다. 코를
높였느냐고 슬쩍 떠보자 펄쩍 뛴다. "아니예요. 높은 코는 어울리지도
않고, 코 높이고 싶어도 병원 갈 시간이 없어요."

CF와 영화 제의도 쉼 없이 들어온다. 돈도 많이 벌었겠다. "제 나이
치곤 많이 번 거죠" 하는 게 밉지 않다. 영화는 "맘에 드는 역할이
없어서" 거절해왔다. "로맨틱 코미디를 해보고 싶어요. 캐머런 디아즈나
멕 라이언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