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미치겠습니다. 선거를 사흘 남겨놓고….』(한나라당의 한 후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지요. 그래도 도움은 되겠지요?』(민주당의
한 후보)

남북정상회담 발표가 서울지역에 출마한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진영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11일 만난 강북지역의 한나라당 한 후보는 완전히 넋을 잃은 표정이었다.

『이제 겨우 안심했는데, 어떻게 이런 짓을 하는 겁니까. 될지 말지도

모르는 남북정상회담을 선거 3일전에 발표하다니요.』 이 후보는 『국민의

정부라고 그렇게 선전하던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과거의 전철을 되풀이하고

있으니』라고 분노를 표시하면서 『남북문제를 선거에 활용하는 데 식상한

유권자들이 현명하게 판단하겠지요』라고 자위하기도 했다.

같은 지역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는 『괜한 역풍 맞는 게 아닌가
걱정인데』라면서도 밝은 표정이었다. 이 후보는 『야당이 선거용이라고
우기고 있는데, 자업자득이자 업보』라고 했다. 그는 『솔직히 총선용이라고
해도 좋다』면서 『남북관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쪽에 치중했던 과거
정권과 한반도 긴장완화에 큰 도움이 되는 이번 정상회담의 차이를
유권자들이 더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 뉴스가 표심을 어떻게 움직일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