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개 박물관-200개 도서관 연결 투어 마련"
프라하, 아비뇽 등 8곳의 도시와 함께 2000년 유럽의 문화도시로 선정된
볼로냐는 세계적인 기호학자 움베르토 에코를 자문위원으로 선정하고 5년전부터
민관 합동으로 각종 행사를 준비해 왔다. '볼로냐 문화도시 2000' 위원회
귀도 아마데시(Guido Amadesi) 관광국장은 볼로냐 곳곳에 산재한 문화유적에
'현대'라는 옷을 입히고, 무려 600여개에 달하는 각종 이벤트를 준비하는
실무 책임을 맡은 인물.
"대학과 피에라가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찾아온 관광객들이 직접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거의 없었습니다. 대학과 시가 가지고 있는 50개
박물관, 200개 도서관, 20여개 극장을 연결, 각종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언제 어느때 오더라도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를 기획하는 것이 시급한 일이었죠."
대표적 전략은 시내 50개 박물관을 1만 6000리라(약 9000원)짜리 표
한장으로 둘러 볼 수 있게 한 '박물관 티킷'. 이 표 한장이면 국립 미술관,
현대미술관과 음향, 유물, 고분, 텍스타일, 무기 박물관 등 시내 모든
박물관을 추가 요금 없이 둘러 볼 수 있다.
각종 건축물과 도서관을 증축하는 것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공사다.
그는 "이번 문화도시 행사는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것 뿐만 아니라 기존의
문화유산을 완벽히 복원, 후세에 물려준다는 의미도 갖는다"고 했다.
볼로냐에는 15000 점의 초판본, 12000권의 필사본 등 70만권을 소장하고 잇는
아키기나시오 도서관과 8000여개의 영화필름을 보유한 영화 도서관 등 200개가
넘는 도서관이 한 집 걸러 늘어서 있다.
1년동안 열리는 600여개의 이벤트 중 큼직한 것만 꼽아보면 5월에는 뭉크,
세잔, 클레 등 20세기 주요 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20세기 신성전'이
열리고, 8월에는 지상과 공중, 그리고 수중에서 벌어지는 '도시의 댄스
페스티벌', 9월에는 전세계 유명요리사를 초청, 각국의 음식과 볼로냐
전통음식간의 자웅을 겨루는 '음식문화전'이 흥을 돋운다.
그는 "문화도시가 즐비한 이탈리아에는 도시들끼리의 경쟁도 치열하다"며
"기존에 갖고 있는 역사 유적을 '지금, 이곳'의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기적으로 연결한 게 우리 볼로냐가 가진 장점"이라고 말했다.
(볼로냐=어수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