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서란 거대 산맥을 몇 명이나 넘을 수 있을까.」

이번 총선에서 11명의 국회 의원을 뽑는 대구의 최대 관심사이다. 지역의
맹주라 할 수 있는 한나라당에 대한 민주당, 자민련, 무소속들의 막바지
공략이 치열하다. 여론 지도층 사이에서는 『그래도 몇 군데는 (비 한나라당
후보를) 살려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으나, 밑바닥
민심으로까지 얼마나 확산될지는 미지수이다. 선거를 3일 앞둔 10일, 대구
11개 선거구의 판세는 큰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수성 갑에서는 「병역 시비」가 쟁점. 자민련 박철언후보는 『(한나라당)
김만제 후보는 병역 기록을 변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며 골목골목을 누볐다. 김만제 후보는 『그런 주장은
엉터리 날조』라며 일축한 뒤 돌출 변수의 파괴력을 경계하며 민심 이완을
단속하는 모습.

남구에서는 「토박이 론」이 유권자 입에 자주 오르고 있다. 한나라당
현승일 후보는 『A-3 비행장을 이전해 상가를 만들어 나오는 100억원의
세수로 지역을 발전시키겠다』며 지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으며,
자민련 이정무 후보는 『남구에 내려온지 두달도 안된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면 남구 자존심의 문제』라고 공격하며 표밭을 끝까지 파고 들고 있다.

달서 갑에서는 다양한 주장들이 교차하고 있다. 한나라당 박종근 후보는
『우리 집사람이 일본인이라는 것은 흑색 선전』이라며 민심 동요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고 있으며, 무소속 김한규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이 임기가
2002년 끝나면 영남 정권을 주도적으로 창출하겠다』며 표심을 근거리
공략하고 했다.

달성군에서는 민주당원의 금품 살포 사건이 막판 국면을 주도하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후보는 이 사건과 관련 『김대중 대통령은 사과하고 엄삼탁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며 선거 운동에 박차를 가하는 반면, 민주당 엄삼탁
후보는 『철새인 박후보에 달성 안방을 내줄 수 없다』며 반전을 도모하고
있다.

이밖에 중구, 동구, 서구, 북갑, 북을, 수서을, 달서 을 등에서 한나라
세에 대한 공성이 만만치 않다. 한 선거 전문가는 『이번 총선은 낮은
투표율 속에 무소속의 득표력이 돋보일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