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프로야구 초반 거센 '외풍'이 불고 있다. 현대가
수입한 외국인 타자 톰 퀸란(32)과 메이저리그 타격왕
출신의 삼성 훌리오 프랑코(39)가 그 주역들이다.

개막전서 홈런 3개를 몰아쳤던 퀸란은 9일 현재 5게임에서
7개의 대포를 쏘아올렸다.오른손 타자인 퀸란은 90년부터
96년까지 메이저리그 토론토, 필라델피아, 미네소타 등 3개
구단에 몸담으며 24게임에 출전했지만 주로 트리플 A에서
활약했던 선수.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이 0.155이며 홈런은
단 1개뿐이었다. 자신의 시즌 최다홈런 기록은 97년 트리플
A 콜로라도 스프링스 시절 23개였다.

퀸란은 "요즘 홈런 행진은 나도 믿기 어려울 지경이다. 다섯
살 난 내 아들(코리)이 던진다고 해도 이렇게 치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퀸란은 "마치 슬로 모션을 보는 것처럼
볼이 느리고 크게 보인다"며 "홈런은 30개 정도면
대만족"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프랑코는 9일 현재 타율이 무려 0.579(19타수
11안타). 이날 잠실 LG전서도 3타수 3안타를 치며 혼자
5타점을 올렸다.

92년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을 차지했던 기량이 녹슬지 않았음을 입증하고 있다.

국내 선수들에겐 볼 수 없는 길이 36인치짜리 방방이를 쓰는
프랑코는 백인천씨가 보유중인 시즌 최고 타율
기록(82년·0.412)을 깰 강력한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한편 9일 잠실경기서 삼성은 16안타를 폭발시키며 LG를
12대1로 대파했다. 삼성 신인 투수 이용훈은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올 신인 중 가장 먼저 승리를 신고했다.

롯데와 한화는 해태와 SK를 상대로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광주경기서 박석진과 박정태의
투타활약으로 김응용 감독이 2000경기째 출장한 해태를
10대2로 제압했고, 한화도 SK에 4대3으로 역전승, 두 팀
모두 4패 뒤 첫 승을 거뒀다. 현대는 수원서 연장 10회말
김인호의 끝내기 홈런으로 두산을 5대4로 꺾고 개막 이후
5연승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