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162)=12분을 생각한 133은 상대방의 피를 끓게 만드는 수.
사실 134로 135에 밀어 흑 「가」와 교환하고 134였으면 거의 끝난
바둑이었는데, 중앙에서 몇집이나 나겠느냐며 발끈한 것이 화근이었다.
흑은 기다렸다는 듯 135로 꼬부린다. 이 한수로 귀의 흑은 패 없이 사는
모양이 된 것.
위빈의 눈가에 얼핏 후회의 빛이 스치고 지나간다. 조금만 신중했으면
맞지 않았을 급소이기 때문. 백은 억울한 김에 136으로 단수쳤는데 이 때가
또 묘하다. 참고 1도 3까지, 흑은 그냥 살 수 있다. 그러나 백 4를 당하면
어짜피 진다고 보고 137의 패로 저항한 것. 이 판단은 정확했으며 바둑은
여기서부터 격랑에 휩쓸리게 된다.
138 이하 141까지의 교환은 피차 내친 걸음. 예상치 못했던 이 변화의
손익은 물론 흑 쪽이 대만족이다. 142와 143은 맞보는 곳. 144를 손 뺐다간
참고 2도 처럼 중앙이 시커매져 큰일난다. 145는 백「나」를 예방하는
순발력 넘친 선수이고, 147도 현찰 10집이 강하다. 흑의 맹추격으로 이제는
좌중앙 구획정리가 승부로 좁혀진 상태에서 문제의 162가 떨어졌다.
(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