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성이 매우 높은 가축 전염병인 구제역 발병이후 보건당국의
방역작업 미흡과 일선 지방자치단체의 늑장 대응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에서는 구제역 초기 대응 실패와 구제역 파문을 축소
은폐하려 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 초기 대응 지연 =구제역 최초 발병지인 파주지역 인근
농가에서는 인원부족으로 예방접종 작업이 늦어졌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경기도 축산위생연구원은 파주 금파리
김영규(50)씨 농가에서 첫 발생 신고가 들어온지 일주일 이상
지난 28일부터 예방접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접종인원 70여명으로
시작했으나 예방접종 작업이 늦어지자 100여명으로 늘렸다가
돼지콜레라 비상대책본부 소속 민간 수의사 26명까지 긴급
동원하는 허술함을 보였다. 충북 보령시 주산면 이모(38)씨
농가에서는 2일 오후 의사구제역 증상 사실을 신고했으나, 3일
오후까지도 임상조사와 출입통제 등 외에는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2일 밤과 3일 새벽 보령시와 충남 보건환경연구원
직원들이 현장에 급파됐지만, 이들은 피를 뽑지 못한 채 '안양에서
내려온다'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직원들만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
결국 이날 채혈은 최초 신고가 들어온지 20시간여 뒤에야 가능했다.

한 지방 방역당국 관계자는 "우리가 채혈을 해서 올려보내면 훨씬
더 시간을 앞당길 수 있을 텐데, 모든 것을 검역원 지시만 기다리다
보니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 축산정책의 전환 필요 =구제역 파문을 계기로 국내 축산정책이
수출 중심에서 내수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대 수의대 이영순 학장은 "현재는 수출을 걱정하는 것보다 구제역
백신을 전국 돼지나 소에 놓고, 구제역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또
"대일본 수출을 위해 돼지 콜레라 제거에만 총력을 기울인 결과
콜레라는 수그러 들었지만 오제스피병, PRRS병 등 다른 질병들이
보통 때보다 10배 이상 발병했다"고 근원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