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신생팀 SK 와이번스의 초대 감독에 선임된 강병철(54)씨는
84년과 92년 두 차례 소속팀 롯데를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98년 한화 감독 시절 올스타전이 열리던 날 오전 갑자기 해임
통보를 받았던 아픈 기억도 갖고 있다. 강씨는 31일 구단이 창단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출범하자 "이제야 새 팀의 감독이 됐다는 실감이
든다"며 "SK가 프로야구에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창단식장에서 강병철 감독을 만났다.
―올 시즌 어느 정도의 성적을 예상하는가?
"막상 선수단을 만나보니 생각보다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지난해
쌍방울 성적(28승)보다는 잘 할 수 있겠지만 목표인 4할 승률은 다소
벅찬 것 같다. 감독 생활 중 꼴찌는 안 했는데 걱정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미흡한가?
"투타에서 중심이 되어야 할 김원형과 조원우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김원형은 이제 하프피칭을 할 정도고, 조원우도
수비연습이 부족하다. 또 전체적으로 선수층이 얇다."
―외국인 선수들은 어떤가?
"혼과 뮬렌 모두 흡족하지는 않다. 엊그제 처음 만나 '감독에게
확실한 성적을 보여줘야 믿고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줬다. 홈런
한 방보다는 견실한 수비와 팀 타격을 주문했다."
―그렇다면 교체도 생각 중인가?
"5월까지 지켜본 뒤 신통치 않으면 교체할 생각이다. 성적을 위해서라면
구단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외국인 선수 1명을 더 뽑을 수 있는데?
"미국 마이너리그 캠프가 끝나는 시점에 맞춰 코치 1명을 미국으로 파견할
생각이다. 빈약한 투수진의 에이스 역할을 할 수 있는 투수를 데려오고 싶다."
―7개 구단에서 데려온 선수들은 어떤가?
"권명철 김태석 장광호 등은 즉시 도움이 될 것이다. 쌍방울 선수들을
포함해 빨리 SK 선수로 단합시키는 게 급선무다. 나도 휴대전화를 '011'로
바꿨다."
―감독으로서 어떤 팀을 만들고 싶나?
“지더라도 팬들이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